대전문화유산을 찾아서 ~ 비룡동 줄골장승제

이광섭 승인 2024.02.28 22:30 의견 0

대전문화유산을 찾아서 ~ 비룡동 줄골장승제

24일 밤12시부터 정월대보름 행사가 진행되는 곳으로 해마다 취재하여 동네주민들과 매우 친분이 있는 곳이다.
우리부부 저녁식사를 하고 9시경에 도착하니 마을회관 앞에는 모닥불을 피우고 있었으며, 바로 옆에는 소화기 비치가 되어 있었다. 바로 옆에는 소방차와 소방대원들이 추운 날씨에도 대기를 하시고 계시기에 인사를 드렸다.

23일 저녁이면 대전광역시 대부분 정월대보름 행사가 끝나지만, 동구 비룡동 줄골장승제는 밤9시부터 동네 젊은 5분이 꽹과리를 선두로 징, 장구, 북을 치면서 동네 한바퀴를 돈다. 이렇게 약40분 마다 돌고 나면 노인회관 앞에서 신나게 풍악을 하고나서 회관으로 들어온다.

마을의 어른들은 대화를 하고 아주머님들은 제를 지낼 준비를 하며 5분은 약주 한 잔을 한다. 다시 마을청
년들은 마을을 풍악을 치면서 우물 두 곳과 장승 앞을 지나는 것을 4번이나 하고 5번째는 밤12시 장승제를 시작한다.

트럭에는 장승제를 지낼 제례음식, 상, 돗자리, 제기, 삽 등을 싣고 회관을 나서는 동안 어르신은 사각 팥시루를 들고 제일 앞에 서서 가면 그뒤를 5인 농악, 그리고 동네 어른들이 뒤를 따른다.

제를 지낼곳은 버스정거장 인근 도로변에서 준비를 하는 도로 앞뒤에서 지나가는 차량 저속으로 운행하도록 신호를 한다. 먼저 청 비닐지를 깔고 제상 1열 좌측부터 대추, 밤, 꽃감, 배, 사과와 2열에는 곡식 2그릇, 3열에
는 술잔 2개, 4열에는 옹기 팥시루 안에 종지안에 쌀에 초를 세우고 양쪽 손잡이에 마른 명태를 세워놓았다.
제상 앞에는 향로, 툇주그릇, 술주전자, 술병이 놓여저 있고 돗자리에는 제주들이 장승제를 준비한다.

천하대장군과 지하여장군은 동네에서 연세가 제일 많은 어르신이 미리 예쁜 짚가방 메고 제를 지내는 모습을 바라다보고 있었으며, 주변에서 황토흙을 조금씩 놓여 있었다.

제를 지내고 나서 소지를 태우고나서 한지에 떡과 곡식을 싸서 천하대장군과 지하여장군 짚가방에 넣어 두고나서 장승제가 종료되었다. 참가자들은 음복을 하고나서 마을회관으로 향했으며, 회관에서는 어머님들이 따뜻한 국과 식사와 술을 준비해 주셨다. 주민들과 대화를 하고나니 새벽 1시에 장승제는 종료되어 우리부부 마을주민들에게 인사를 하니 내년에 만나자고 하셨다.

동구 비룡동에 위치한 '비룡동 줄골장승'은 몇차례 이동하여 2.0m 남장승은 천하대장군, 1.7m 여장승은 지하대장군으로 대전광역시에서 가장 아름답고 멋진 장승과 예쁜 짚가방으로 유명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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