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문화유산을 찾아서 ~ 수옹 송갑조 후기비

이광섭 승인 2023.12.22 22:29 의견 0

대전문화유산을 찾아서 ~ 수옹 송갑조 후기비

동구 판암동 511번지에 '수옹송갑조신도비 및 후기비'가 위치하고 있으며, 대전광역시 문화재자료로 2021년 7월 19일 지정이 되었다. 후면에는 '쌍청당 송유묘표'가 있으며, 그 옆에 수령 120년 된 왕버들 보호수가 있다.

수옹 송갑조의 신도비와 후기비이다. 송갑조의 본관은 은진, 자는 원유, 호는 수옹이다. 참봉 송세량의 증손, 할아버지는 봉사 송구수이고, 아버지는 의빈부도사 송응기이며, 어머니는 광주이씨로 이윤경의 딸이다. 우암 송시열의 아버지이며, 최립의 문인이었다. 영조 때 영의정에 추증되었다.

수옹 송갑조 후기비는 영조 2년(1726)에 송갑조가 경헌으로 사시를 받은 사실과 영의정으로 추증된 내용을 기록하기 위해 18세기에 추가로 세운 비석이다. 오석으로 된 비석 앞면의 큰 글자들의 일부가 떨어져서 지은이와 옮겨 쓴 이를 알기 어렵다. 그런데 이의현의 문집인 '도곡집'의 기록을 보면 지은이는 이의현임을 알 수 있다. 이의현은 송시열의 문인이었던 제월당 송규렴의 아들인 송상기에 의해 당대의 명문장가로 천거된 인물이다.

후기비는 비석 받침돌 위에 비석을 놓고 기왓골이 선명하게 새겨진 우진각 형태의 가첨석을 올렸다. 가첨석과 비대에 민속적인 문양을 비롯해 다양한 형태의 문양이 새겨져 있는 점과 신도비 후기를 비로 세운 사례가 많지 않다는 점에서 독특한 가치가 있는 문화유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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