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새미로숲학교 사회적협동조합에서 운영하는 '국민의 숲'


생태와 역사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국민의 숲’

대전시 동구 낭월동에는 특별한 숲이 있습니다.
지도에는 표시가 없는 ‘국민의 숲’입니다. 이곳은 식장산 아래 맑은 물이 흐르고, 오래전부터 사람들이 터를 잡고 살아온 마을이 있는 곳이에요.
농촌과 도시의 문화가 함께 있는 곳으로, 요즘에는 도시재생사업과 물류기지 조성으로 새롭게 변하고 있습니다.

대전시 동구에 위치한 산내골령골의 역사를 담은 추모비

하지만 이곳에는 잊지 말아야 할 현대사의 아픔도 자리하고 있습니다.
한국전쟁 전후, 이념 갈등으로 많은 사람들이 잡혀가거나 희생된 장소,
그리고 오늘날 ‘세상에서 가장 긴 무덤’이라고 불리는 산내 골령골 학살지가 바로 이 맞은편에 있습니다.
1999년 공개된 미국의 비밀문서를 통해 그 사실이 알려졌고, 지금도 사라진 사람들의 이름을 찾고 기억하는 작업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온새미로숲학교가 운영하는 '국민의 숲'의 가을 풍경(밤나무 숲 등)


자연과 생태가 살아 있는 ‘국민의 숲’

이 슬픈 역사의 공간 맞은편에는
산림청 부여국유림관리소가 관리하는 국유림 ‘국민의 숲’이 있습니다.
이 숲은 누구나 자연의 소중함을 느끼고 체험할 수 있도록 열린 숲이에요.

이곳은 온새미로숲학교 사회적협동조합이 산림청과 협약하여
단체의 숲(대전시 동구 낭월동 산 14-4번지, 1.5ha)으로 함께 가꾸고 여러 사람들에게 숲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숲에는 산에서 내려오는 작은 냇물 ‘계류’가 흐르고,
비가 많이 올 때 흙과 돌을 막기 위한 사방댐도 있어 자연을 지키는 시설을 볼 수 있습니다.
입구에서는 왕벗나무가 반기고, 주변으로 밤나무, 참나무, 낙엽송이 이어지며
계절마다 다른 풍경을 보여줍니다.

온새미로숲학교가 운영하는 국민의 숲 계류에 조성된 '사방댐'


지금은 가을 단풍이 끝나고 낙엽이 떨어졌지만,
숲속에는 박새, 곤줄박이, 동고비, 오색딱다구리 같은 작은 새들이 바쁘게 날아다니며
조용한 숲을 떠들썩하게 만듭니다.
봄부터는 여름철새들이 와서 맑은 노래로 숲을 가득 채우고,
여름에도 시원한 바람이 부는 곳이라 가족 산책 장소로 딱 좋습니다.

온새미로숲학교 사회적협동조합에서 운영하는 '딱딱딱! 오색숲탐험대'(2025년 11월)


온새미로숲학교의 활동

온새미로숲학교는 이 숲을 기반으로
자연탐구, 숲치유, 생태체험 프로그램을 꾸준히 운영하고 있습니다.
특히 산내초등학교 친구들과 함께 숲을 배우는 활동을 이어왔어요.

11월의 지금은
· 바스락바스락 낙엽 소리를 듣고,
· 따뜻한 가을 햇살을 느끼며,
· 가족과 함께 걷기 좋은 최고의 시간입니다.

숲 생태 체험으로 마음을 쉬고,
맞은편의 골령골 역사 현장을 돌아보며
전쟁과 혐오로 인해 희생된 분들을 기억하는 뜻깊은 시간이 될 수 있습니다.

온새미로숲학교의 '딱딱딱! 오색숲탐험대' 프로그램에 참여한 한 초등학생의 소감도 이곳의 장점을 잘 드러내고 있습니다.

“숲에서 딱다구리 소리를 듣고 신기했어요!
계류 물도 정말 깨끗했어요.
여기 오면 자연도 배우고 역사도 함께 생각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아요!”